[물류 칼럼]BPR없는 ERP는 실패의 지름길이다
- 이병섭
- 2025.09.0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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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업계에서 ERP를 도입한 업체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유럽에서 들어온 SAP이라는 ERP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하여 국내의 많은 업체들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러한 분위기에 편승되어 많은 업체들이 획일적으로 동일한 ERP를 도입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현상을 볼 때 현장 실무자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컨설턴트의 일방적인 방향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얼마 전 어느 모기업에서 ERP를 도입한 후 고민하고 있는 물류센터장을 만나게 되었다. 그 회사 경영진에서 SAP이라는 ERP를 일방적으로 도입하여 쓰고 있는데, 그 전 보다 많은 불편함과 문제점이 있다고 토로하였다.
그런데 그러한 문제들이 ERP프로그램 자체의 문제가 아닌, 자신의 능력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현장의 목소리가 정확히 반영되지 않은 ERP는 SAP이 아닌 그 어떤 훌륭한 프로그램일지라도 그 회사에 도움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ERP가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90년대에 유행했던 BPR을 정확히 실시해야 한다고 본다.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은 결코 시대에 뒤떨어진 과거의 유산이 아니다.
도요타자동차는 일본의 장기적인 불황 속에서도 대표적으로 성공한 기업이다. 그 기업에서는 화려해 보이지는 않을지라도 간판방식이라는 수작업 시스템으로 물류의 흐름이 관리되고 간판방식 시스템을 중심으로 끊임없는 BPR을 실시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BPR을 통하여 각 부서의 업무를 충분히 연구하고 토론하여 문제점을 발굴해 나가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한 BPR의 성과를 바탕으로 ERP를 도입하였을 때 성공적인 ERP를 도입하게 될 것이다.
그와는 반대로 제대로 된 BPR 한번 실시하지 않고, 외부의 컨설턴트에게만 100% 우리 회사의 업무를 맡기게 된다면 그것은 너무나도 바보스럽고 무지한 일인 것이다.
아무리 가격이 저렴한 국산 ERP라 하더라도 BPR이 충분히 이루어져, 거기에서 나온 결과물을 토대로 하여 다음 단계의 ERP를 진행하게 된다면 분명히 성공적인 ERP의 도입으로 이어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출처 : 물류!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듯이(최영호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