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성과 극대화]전략적 무능
- 이병섭
- 2025.06.1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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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얼마 전 한 후배가 이야기한다. "엄청나게 바쁘시죠. 그런데도 책도 읽으시고 SNS도 하시고 후배들도 많이 코칭 하시고 신기합니다"
2. 한 책에서 '전략적 무능'이라는 표현을 읽었다. 이 말은 우리가 모든 것에 유능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제대로 하고, 모든 것을 잘 하려 하면 바쁘고 에너지가 한없이 든다. 그러므로 때로 어떤 것들에는 '무능'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가장 가치있고 중요한 일에 초점을 맞추고 나머지는 전략적으로 대충해도 된다는 것이다.
3. 예전에 한 선배 CEO가 계셨다. 그분은 일주일 내내 항상 저녁 회식 약속이 있었고 심지어 저녁에 두 번의 식사까지도 하셨다. 물론 성공하신 분이지만, 나는 그분처럼 뛰어난 사교성도 없었고 그렇게 살고 싶지도 않았기에 이 영역에서는 '전략적 무능'을 선택했다. 이에 가능한 저녁 약속은 거절하거나 최소화한다. 물론 많은 분을 만나면 정보도 얻고 저녁에 술 한 잔 하면 관계도 가까워질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회생활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또 필요하면 점심시간에 만나면 된다. 때문에 나는 점심 식사를 같이 하는 것을 좋아한다.
4. 영화나 공연은 즐겨보지만 가능한 미드는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미드는 시리즈가 지속되어 시간 소모에 끝이 없기 때문이다. 골프도 잘 치지 않는다. 골프 이야기만 나오면 나는 '무능'한 사람이 되지만, 전략적 무능을 선택했기에, 나는 '무능합니다'라고 떳떳하게 이야기 한다(골프가 분명 비즈니스에 큰 도움이 되고 즐거운 운동이다. 미드도 마찬가지이다. 좋고 나쁨이 안인 단지 선택의 문제라는 뜻이다)
5. 일을 할 때도 내가 집중적으로 봐야 할 부분은 굉장히 깊고 꼼꼼하게 들어가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은 대충 본다.
6. 이런 식으로 몇 가지 영역에서 '무능'을 선택하면 의외로 시간이 많이 남는다. 그 시간에 자기가 원하고 필요한 것을 하면 된다. 세미나나 교육 과정을 참석하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하며, 책도 읽고 글도 쓰고 페북도 하고 휴일에 침대에서 뒹굴 거리기도 하는 것이다. 저녁 술자리를 별로 안해서 얻지 못한 인맥을 SNS에서 대신 얻기도 한다.
7. 모든 것에 '유능'하기는 어렵다. 물론, 특정 시기(사업 초기라든지, 어떤 어려운 조직이나 일을 맡은 초기라든지, 전환기라든지, 자녀가 어리다든지)는 절대적으로 바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계속 그렇게 살 수는 없다.
8. 매우 바쁘게 살고 이를 좀 변화하고 싶은 분이라면 한번쯤 거절하고 쳐낼 것, 좀 무능할 영역을 찾아보시라. 그거 안한다고 죽지도 않고 큰 일 나지도 않는다.
출처 : 일의 격(신수정 저자/ 전 KT 부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