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성과 극대화]한 단계 넘으려면 다른 관점이 필요하다

1. 나는 뮤라벨(Music Life Balance)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가끔씩 보는데 그중에서도 피아노 레슨을 재미있게 본다. 예전 피아니스트 임동민의 레슨도 재미있었는데, 임동혁의 레슨도 재미있었다. 피아노를 잘 치는 서울대 학생들이 도대체 어떤 레슨을 받을까?


2. 피아니스트들이 레슨에서 말하는 공통적인 지적은 바로 이것이었다. '너무 성실해요', '너무 열심이에요', '너무 시끄러워요', '계속 소리가 커요' 그러면서 강조하는 것은 '포인트', '밸런스', '스토리', '대조', '샤프' 이런 단어였다. 예를 들어 임동민 편에서는 이런 장면이 있다. 한 대학생이 쇼팽을 친다. 나 같은 아마추어가 듣기에는 엄청나게 잘 치는 것 같았다. 손가락이 거의 보이지도 않는 채 신들린 모습으로 쳤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임동민 씨는 갸우뚱한 표정이었다. 연주가 끝나자 답한다. "음, 좋긴 한데 너무 열심히 하네요"


3. 그는 이어 말한다. "지금은 다 세게만 치고 있어요. 그러면 감동을 주지 못해요. 약할  때는 약하고 셀 때는 세야 하는 거예요. 작게 치는 게 더 중요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격정적으로 몰아쳤다가 다시 부드럽게 와야죠. 포인트가 중요해요. 포인트! 안 그러면 자신도 힘들고 청중들도 듣기 힘들어해요" 그리고 시범을 보이는데 정말 동일한 곡, 동일한 피아노인데 소리와 느낌이 완전히 다르게 느껴졌다. 아마추어인 나 조차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4. 여러 리더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것은 다들 열심인데 밸런스와 포인트가 약한 경우가 많다. 몇 개 음만 세게 두드리고 있고 그게 진실이라 여기며 분주하다. 어느 영역이든 고수는 강약을 조절한다. 밸런스가 있으며 포인트가 있다. 스토리가 있다. 굴곡이 있다. 여유가 있지만 몰아칠 때는 세차다. 물론 거기까지 가기 위해서는 피나는 반복적 훈련과 시행착오가 필요한 법이다. 기본 음도 못 치면서 밸런스니 스토리니 논할 수 없다. 그러나 거기서 한 단계 넘으려면 다른 관점이 필요하다.


출처  : 일의 격(신수정 저자/KT Enterprise 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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