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성과 극대화]커리어의 80%는 예기치 않는 우연으로 결정된다
- 이병섭
- 2024.05.2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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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전에 몇몇 젊은 직원들이 내게 물었다. "앞으로 저의 커리어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존 크럼볼츠 교수는 수많은 비즈니스맨들의 진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성공한 사람들 중 계획에 따라 성공한 경우는 20% 정도에 불과하고 80%인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연하게 발생한 일이나 예기치 않게 만난 사람을 통하여 성공을 이루었다고 했다.
2. 나의 과거 커리어를 살펴봐도 그러하다. 창업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나를 인정해 주는 상사가 갑자기 같이 하자고 설득하여 편한 대기업을 버리고 같이 창업했다. 덕분에 죽을 고생을 했다. 회사를 옮길 고민을 하고 있었을 때, 생각지 못한 어떤 회사의 경영관리 본부장이 직접 찾아와서 의기투합되는 덕에 그 회사로 옮겼다. 한 회사에서 승승장구하여 평생 있겠다고 결심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이유로 도전과 열정을 약간 잃었을 때 어떤 헤드헌터에서 연락이 와서 옮기기도 했다. 뭐 이런 식이었다. 대부분은 약간의 고민이 있었을 때, 우연히 발생한 일이나 예기치 않게 만난 사람 덕에 커리어가 바뀌었다.
3. 그러면 자신의 미래를 모두 우연에 맡기라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1) 인생은 구체적인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지만 북극성과 목적지는 명확히 정할 필요가 있다. 내가 어떤 미션이 있는가? 내가 이루려는 목표는 무엇인가?를 정해야 한다. 단지, 그 미션과 목표를 이루어 가는 길은 우연이 개입하고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한다.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고 힘든 축적의 시기도 있다. 계획보다 느릴 수도 있다. 그러나 삶의 뜻이 분명하다면 그 과정을 인내하거나 나아가 즐길 수도 있다.
2)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계획은 계획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계획을 세우려 하면 생각을 하게 되고 그것을 정리하고 가시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것이 계획만큼, 아니 계획보다 더 중요하다. 계획을 이루어나가려는 노력은 하라. 그러나 계획대로 안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3) 그러면 우연은 그냥 오는 것인가? 크럼볼츠 교수는 '계획된 우연(planned happenstance)'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는 성공에 있어 행운의 요소가 크지만, 행운은 그냥 오는 게 아니라 행운을 부르는 5가지 요소가 작동한다고 주장했다. 5가지 요인은 '호기심, 낙관성, 끈기, 융통성, 위험 감수'이다. 즉, 이러한 태도가 있을 때 행운을 잡아채고 불운을 극복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확률이 높다는 것이지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4) 삶을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새옹지마'의 교훈이 작동한다. 계획대로 안되었다고 너무 실망할 필요가 없다. 처음 세웠던 계획이 망가졌지만, 그보다 더 나은 기회가 오기도 한다. 계획대로 잘 되었다고 너무 기뻐할 필요도 없다. 그게 그리 좋은 것은 아니었음을 이후 발견되기도 한다.
5. 뜻을 세우고 계획을 세우시라. 그러나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마시라. 호기심, 낙관성, 끈기, 융통성, 위험 감수의 태도를 갖고 열린 태도로 세상을 보고 꾸준히 공부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해보라.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고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우연한 일이나 예기치 않은 귀인이 여러분들을 인도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에 맞게 계획을 재조정해 가면 된다. 앞으로의 시대는 계획보다 실험이, 지도보다 나침반이 더 중요하다.
6. 물론 그런 태도를 가지고 살아도 성공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삶의 미션과 뜻이 분명하면 성공이 뭐 그리 큰 문제겠는가? 지금, 여기를 멋지게 살면 되는 것을.
출처 : 일의 격(신수정 저자/KT Enterprise 부문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