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칼럼]物流(물류)와 物留(물류)
- 이병섭
- 2024.05.06 16:40
- 조회 88
- 추천 1
우리는 어떤 단어의 의미를 해석함에 있어서 그 단어의 한자 의미를 새겨 봄으로써 그 말의 의미를 분명하게 해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류라는 발음의 한자를 보면 물건(物)이 흐른다(流)라고 하는 의미로 해석이 된다. 그런데 또 다르게 해석을 하면 물건(物)이 머무른다(留)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양쪽 모두 물류라는 동일한 발음을 내는 것에 있어서는 일치하지만, 실상 그 의미는 정반대임을 알 수가 있다.
하나는 “물건이 흐른다”는 의미이고, 또 하나는 “물건이 머무른다”는 의미인 것이다. 물류라는 한자의 ‘류’ 자를 담을 류(留)로 하지 않고, 흐를 류(流)로 한 것은 물류센터의 기능이 물건이 머무는 곳의 의미보다는 물건이 흐르는 곳의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물류센터를 흐르는 곳이 아닌 머물러 있는 곳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운영하는 곳이 가끔 있는 것 같다.
과거 소품종 대량 생산시대에는 물건들이 머물러 있는 개념으로 단순히 창고 혹은 관제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되었지만, 이제 다품종 소량 생산시대에서는 물건이 흘러가는 개념인 물류(物流)센터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된다.
이제 우리는 물류를 철저히 흘러가는 개념으로 인식해야 한다.
물류센터에서 보면 일견 물건들이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그 시점에서 보았기 때문이지, 1일 단위, 1주일 단위, 1개월 단위 등으로 길게 보게 되면 물건들은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물류센터의 주된 기능이 과거 보관을 중시하던 곳에서 입하와 출하 같은 상품의 원활한 흐름을 중시하는 곳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물건의 흐름이 막힘 없이 원활하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일수록 잘 돌아가는 물류센터라고 말할 수가 있겠다.
기본적으로 물류센터는 제품을 쌓아두는 곳의 의미보다는 제품이 지나가는 통로와 같은 개념으로 해석되어야 하는 것이다.
즉 물류센터는 생산공장 혹은 벤더들로부터 입고된 상품이 다시금 출하 점포별로 피킹 및 분류되어 나가는 곳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내가 속해있는 물류센터를 物流센터로 운영할 것인가 아니면 物留센터로 운영할 것인가 하는 것은 물류를 운영하고 있는 담당자 여러분들의 마인드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물류의 흐름이 더 원활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잠시만 물류의 흐름을 관리하지 않고 소홀히 하게 되면 물류는 物留가 되고 만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물류의 흐름을 다스릴 수 있는 ‘物流人’이 되었으면 한다.
출처 : 물류!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듯이(최영호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