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조직]좋은 회사란 무엇인가?
- 이병섭
- 2023.04.1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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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마존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한국 청년의 책을 읽었다. 아마존에 대해서 이상적으로 그려놓지 않았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일반적으로 실리콘밸리 기업에 대해 쓰는 분들은 그곳이 절대 선인 것 처럼 묘사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지 않았기에 읽을만했다.
2. 세계 최고 회사, 강력한 리더십의 회사, 훌륭한 회사이지만, 한 명의 직원으로서 그의 평은 이러했다. "성장할 수 있지만 버티기 힘든 회사, 감사하지만 힘든 곳, 괴롭지만 배울 점이 있는 곳, 행복하지 않는 곳,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은 곳," 한마디로 말하면 '훈련소'같은 느낌이다. 만일 '아마존'이라는 선입관이 없이 평만 본다면 아마도 '직원들의 행복이 회사의 성장의 필요조건이다'라고 주장하는 많은 리더십 학자들은 이 회사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
3. 성공에 이르는 길은 다양하다. 구글의 문화와 아마존의 문화와 애플의 문화와 알리바바의 문화와 삼성의 문화가 다르다. 무엇이 반드시 성공하는 문화라고, 무엇이 더 좋은 문화라고 단정할 수 없다. 직원이 행복한 회사가 망하는 경우도 많고, 고객을 우선으로 하는 기업이 망하는 경우도 많다. 단지, 어떤 문화든 분명한 '철학'에 기반할 필요가 있다. 물론, 시대의 조류에 따라 변화할 필요는 있다.
4.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문화를 가진 회사는 성공하기 어렵다. 주주, 직원, 고객, 파트너 모두를 만족시키고, 자유롭고 행복하며 통제도 잘되고 스피드도 빠른 기업이 되려는 것은 아무것도 안 되는 것과 동일하다.
5. 그러면 직원의 입장에서는 어떠할까? 자신의 철학과 일치하는 기업을 찾고 선택하려 노력해야 한다. 개인생활과 자유가 중요한 가치인 직원은 그런 철학을 가진 회사에, 훈련과 성장이 중요한 가치인 직원은 그런 철학을 가진 회사에 가는 것이 좋다. 개인과 회사의 가치가 다르면 둘 다 고통스럽다. 이는 마치 부부 둘 다 각각은 좋은 사람인데 이상하게 서로 안 맞는 경우와 유사하다.
6. 그러므로 회사에서 채용 시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 중 하나는 '이 지원자가 우리 회사의 가치와 맞는가?'가 되어야 하고 지원자 또한 그래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회사들과 지원자들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모른다는 것이다. 특히, 기업의 가치가 불분명하면 구성원들이 혼란에 빠진다. 아예 훈련소같이 빡빡하고 힘들다는 것을 알고 들어오면 거기에 적응한다. 그러나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혼란스럽다.
7. 좋은 회사란 남들이 좋다고 하는 회사가 아니라 자신의 가치에 맞는 회사이다. CEO들 또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좋은 회사를 만들려고 고통받지 마시고, 분명하게 자기 회사의 철학과 가치를 정립하고 그것에 맞는 사람들만을 뽑아 같이 일하면 된다.
출처 : 일의 격(신수정 저자/KT Enterprise 부문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