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성과 극대화]'즐긴다'는 말의 허상
- 이병섭
- 2026.02.0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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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튜브를 보다보니 서장훈이 예전에 방송에서 한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즐겨라. 즐기는 자를 못 따라간다.'라는 조언을 하는 사람들을 제일 싫어한다. 즐겨서는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목뼈가 나가고 코 뼈가 부려졌다. 이를 악물고 하지 않았으면 이런 결과를 낼 수 없었다. 물론, 취미로 했으면 즐길 수 있었겠지만 최고가 되려고 하면 그 과정을 즐길 수 없다."
2. 예전 황영조의 인터뷰가 기억난다. "마라톤을 할 때 옆에 차가 지나가면 그 차에 뛰어들어 죽는 게 덜 고통스럽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 박세리 인터뷰에서도 박세리는 이렇게 말했다. "하루에 1천 번의 스윙과 훈련, 식이요법,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 25년간 골프를 즐기지 못했다. 골프는 못 즐겼지만 인생은 즐기고 싶다."
3. 중국 과학자이자 칼럼니스트인 완웨이강은 이렇게 말한다. "의도적인 훈련이란 즐기기 쉽지 않다. 훈련자의 육체적, 정신적 자원을 모조리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훈련과정을 즐긴다면 그것은 의도적인 훈련이라 할 수 없다. 즐기면서 운동을 하거나 음악을 하는 사람은 수십 년을 해도 고수가 될 수 없다. 1만 시간의 법칙은 오도된다. 중요한 것은 연습을 얼마나 했는가가 아니라 의도적인 연습을 얼마나 했는가이고, 세계 최고 수준이 되려면 반복되고 지루한 의도적 훈련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 즐거울 수 없다."
4. 슬슬 즐기면서 최고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결과는 즐길 수 있겠지만 그 과정은 즐길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물론, 순간순간 성취감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겠지만) 고통을 극복하고 최고의 위치에 오른 후 뒤돌아보니 과거의 고통이 미화되고 성취감과 승리감의 기억에 즐겼다고 오해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5. 그러므로 '즐기면서 해라'는 말은 취미생활 정도를 목표로 하는 이들에게나 할 수 있는 조언이지 최고를 지향하는 이들에게 할 수 있는 조언은 아니다.
출처 : 일의 격(신수정 저자/ 전 KT 부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