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성과 극대화]축적 후 발산

1. 미란다 커, 카라얀, 프라시도 도밍고의 공통점이 무엇인 줄 아시는가? 그들은 모두 주역들의 갑작스런 펑크로 대역을 맡았다가 성공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공통적으로 이들은 무대 한 켠의 보조, 조연, 무명시절에도 실력을 닦고 있었다.


2. 얼마 전, 한 젊은 지인은 일이 좌절된다며 내게 물었다. 마음만큼 성과가 빠르게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볼 때 학습도 열심히 하고 태도도 훌륭하고 잠재력도 뛰어난데 그렇다. 자존심 상하게 승진에도 한번 밀렸다. 그래서 조급했다. 회사를 떠나야 하나? 다른 일을 찾아야 하나? 나는 한 마디를 답해주었다. '축적 후 발산'


3. 영화감독 이안은 글로벌 배우가 되기 위해 대만을 떠나 미국으로 유학했다. 그러나 그는 영어실력이 뛰어나지 않았기에 배우보다 감독이 되기로 결심했다. 29세 늦은 나이, 대학 졸업 후에도 그의 삶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6년간 100여 편의 시나리오를 썼지만 모두 퇴짜를 맞았다. 그의 동기 '스파이크 리'는 감독으로 잘 나가고 있었지만 그는 좌절에 좌절을 거듭했다. 그러던 어느날, 대만 문화부가 공모하는 시나리오 경연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그 상금으로 첫 영화 '쿵후 선생'을 24일 만에 만들었다. 그 영화 이후 그는 한을 풀듯 끊임없이 영화들을 만들어냈다. 그의 영화들은 38번이나 오스카상(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고 그중 12번을 수상했다. 이안 보인은 동양인 최초로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오스카상을 받았고, 이후 '라이프 오브 파이'로 오스카상을 받았다. 나도 그의 영화의 대부분을 흥미롭게 보았다. 센스앤센서빌러티, 와호장룡, 브로크백마운틴, 라이프오브파이, 음식남녀, 색계, 아이엠히스레저...


4. 그가 대만 시나리오 경연대회에 참여하고 수상한 것은 정말 '운'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이후 수많은 뛰어난 작품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6년간 100여편을 쓰고 도전함으로써 '축적'한 역량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5. 누구에게나 지독히 운이 없을 때가 있다. 그러나 평생 운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일생에 한두 번의 '운'이 온다. 그러나 그 '운'과 '기회'를 살리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그것은 '축적'이라는 생각이다. '축적'이 없다면 그 '운'은 일회성에 그친다. 그러나, 그동안 쌓아놓은 '축적'이 있다면 그 '운'은 전환기가 되어 '발산'이 이루어진다.


6. 그러므로 꾸준히 '축적'을 할 뿐이다. 그러면, 불운이 풀리는 언젠가 그동안의 '축적'은 '발산'으로 보답할 것이다. 실망하고 좌절하고 아무것도 쌓지 않고 있다면, 설령 '운'과 '기회'가 와도 일회성에 그치고 다시 원상태로 돌아갈 것이다.


출처  : 일의 격(신수정 저자/ 전 KT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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