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유니콘 창업의 오해와 진실

최근 업계에는 네이버 출신 중기부 장관님이 네이버의 성공 창업 사례를 예로 들며, 공동 창업자 수(네이버는 6명, 1999년 창업)를 창업기업 지원의 중요한 평가 포인트로 삼으면 어떠한지 검토를 지시 하셨다는 내용이 돌았다. 직접 들었다는 사람은 없어 사실 관계는 확인할 수 없으나..


머리 속에 이러한 테마가 들어 있던 참에 주말을 경유하여 'Super Founders(알리 타마셉)'라는 도서를 읽었다. 본 도서는 전 세계 약 200개 유니콘 기업을 직접 추적·분석하였고, 같은 시기와 산업에서 창업했으나 유니콘이 되지 못한 수천개의 기업을 비교군으로 삼았다. 데이터 포인트는 창업자 학력, 경력, 나이, 창업 경험, 초기 투자 규모·투자자 성격, 공동창업자 관계, 시장 조건, 경쟁 상황 등 3만개 가량에 이른다.


그래서 '유니콘 창업의 오해와 진실', 결론은?


창업자 배경·학력·나이

- 오해 1: 유니콘 CEO는 대부분 개발자 출신이다.

- 진실: 창업 CEO의 절반은 비기술 출신이었다. CTO 등 공동창업자는 기술적 배경이 많았지만, CEO가 기술자일 필요는 없었다.


- 오해 2: 반드시 해당 산업 경력이 있어야 한다.

- 진실: 헬스/바이오를 제외하면 소비자 기술은 30%, 엔터프라이즈/SaaS는 40%만 동일 산업 경력이 있었다. 오히려 팀 운영, 세일즈, 네트워크 같은 소프트 스킬이 더 중요했다.


- 오해 3: 명문대 드롭아웃이 많다.

- 진실: 드롭아웃은 4%에 불과하고 박사 비율이 더 높았다. 톱10 대학 출신은 많았지만, Top100 밖 출신도 비슷하게 나타나 학벌은 필요조건이 아니었다.


- 오해 4: 창업은 젊을수록 성공한다.

- 진실: 창업 시점의 중앙값 나이는 34세였고, 나이와 성공은 유의한 상관이 없었다.


- 오해 5: 대기업 근무 경력이 필수다.

- 진실: 창업 전 평균 경력은 약 11년이었고, 반복 창업 사례도 많았다. 대기업·컨설팅 등 티어1 고용주 출신이 눈에 띄긴 했지만 필수는 아니었다.


팀 구성·공동창업

- 오해 6: 기술과 비즈니스 한 명씩 2인 창업이 정답이다.

- 진실: 공동창업자 수와 성공은 통계적으로 무관했다. 솔로 창업도 약 20%를 차지했다.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역할과 리더십 구도였다.


- 오해 7: 공동창업자는 낯선 사이여야 한다.

- 진실: 약 45%는 같은 학교나 직장에서 인연을 맺은 사이였다. 신뢰의 히스토리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디어·산업·경쟁

- 오해 8: 내가 겪은 문제를 풀어야 성공한다.

- 진실: 개인 문제나 직전 산업 경험은 필수 요건이 아니었다. 탁월한 창업자들은 리서치와 질문으로 남들보다 더 빨리 학습하며 진입했다. 다만 헬스/바이오는 예외였다.


- 오해 9: 경쟁이 많으면 망한다, 선점이 전부다

- 진실: 유니콘의 85%는 창업 당시 경쟁자가 있었고, 절반 이상은 거대 기업과 맞붙었다. ‘첫 번째’보다 큰 시장에서 더 잘하는 쪽이 승리했다.


- 오해 10: 액셀러레이터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 진실: 액셀러레이터 출신은 15% 미만이었다. 있으면 도움이 되지만 필수 경로는 아니었다.


자금·투자·스케일

- 오해 11: 좋은 제품만 있으면 자금은 덜 중요하다.

- 진실: 유니콘의 90% 이상이 VC 투자를 받았다. 부트스트랩은 약 8%였고, 초기 라운드의 규모, 속도, 투자자 질에서 차이가 뚜렷했다. 초기부터 브랜드 VC가 들어온 사례가 약 60%였다.


- 오해 12: 유니콘은 가볍고 자본이 적게 드는 모델이 많다.

- 진실: 자본집약적 모델이 약 58%를 차지했다. 자본 효율성은 중요했지만, 절대 자본량이 적다는 뜻은 아니었다.


시장·제품 전략

- 고객의 시간과 비용을 직접 절감해 주는 문제를 해결한 회사가 성공 확률이 높았다.

- 이미 큰 수요가 존재하는 시장에서 시작한 회사일수록 유니콘 확률이 높았다.

- 진통제형(Painkiller)이 유리했지만, 비타민형(Vitamin)도 약 1/3은 유니콘이 됐다. 이 경우 브랜드, 커뮤니티, 습관 형성이 중요했다.


반복 창업 효과

- 오해 13: 첫 창업에서 바로 유니콘이 되는 것이 정석이다.

- 진실: 이전 창업 경험(성공·실패 모두 포함)이 있는 창업자가 유니콘 확률이 더 높았다. 특히 작은 성공(exit, 매출 1천만 달러 이상)을 경험한 창업자가 약 42%로 의미 있게 높았다.


핵심 포인트 정리

1. 비기술 CEO도 절반으로, 기술자 출신이 필수는 아니었다.

2. 도메인 경력은 필수가 아니었고, 소프트 스킬이 더 중요했다.

3. 드롭아웃 신화는 과장되었으며, 명문대는 필요조건이 아니었다.

4. 솔로 창업도 20% 차지했고, 공동창업자는 같은 학교·직장 출신이 많았다.

5. 경쟁은 위험이 아니라 흔한 조건이었고, 선점보다 실행력이 중요했다.

6. 액셀러레이터 출신은 15% 미만으로, 다양한 경로가 존재했다.

7. 대부분 VC 투자를 받았고, 초기 라운드의 질이 성공과 연결됐다.

8. 자본집약적 모델도 절반 이상이었다.

9. 시간·비용 절감 문제, 큰 시장, Painkiller형 전략이 유리했다.

10. 이전 창업에서 작은 성공 경험이 재도전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출처: 페이스북 안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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