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조직]전문가는 자인이 움직이고 리더는 타인을 움직인다
- 이병섭
- 2023.05.0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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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얼마 전 한 대형 그룹의 임원과 이야기하는데 "유명 컨설팅펌 출신 임원, 해외 유명 교수나 전문가 등에게 사업을 맡기는데 대부분 조직 장악을 잘 못해서 실패한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는 기업뿐 아니라 정부기관 등에서도 발생하는 이슈이다. 나는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2. 많은 기업이 자주 실수하는 것 중 하나가 '전문가'를 '리더'로 쓰려는 것이다. 어떤 분야 전문가가 어떤 분야 조직책임이나 사업도 잘 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큰 조직을 맡겨 놓고 사업을 맡긴다. 그러나 대개 실패한다. 이후 '그 사람 진짜 전문가야?' 또는 '전문가도 별수 없네'라는 평을 한다.
3. 그러나 '훌륭한 전문가'가 '훌륭한 리더'가 아니다. 훌륭한 스텝이라는 것과 훌륭한 사업가라는 것, 지략이 뛰어난 참모와 뛰어난 사단장이라는 것, 훌륭한 선수와 훌륭한 감독이라는 것, 훌륭한 보좌관과 훌륭한 장관 역할을 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그런데 같은 문제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전문가 중에서는 본인도 리더는 그냥 쉽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빠진 분들도 많다) 지금 경기장에서 뛰는 뛰어난 축구선수를 데려다고 감독에 앉히고는 넌 축구의 최고의 전문가아니 성과를 내보라고 하는 것과 유사하다. 물론, 두 가지 모두를 잘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4. 전문가와 리더의 차이는 무엇인가? 많은 차이가 있지만 내가 가장 큰 차이로 생각하는 것은 '전문가는 자신이 움직이고, 리더는 타인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개 자신이 스스로 뛰어난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구현하는데 익숙하다. 이는 혼자 움직이거나 작고 빠른 조직을 이끌거나 또는 조언을 하는 Staff, 컨설턴트, 코치나 강연자, 작가, 연구자로서는 매우 효과적이다. 그러나 작게는 수십, 많이는 수백, 수천 명의 큰 조직을 이끌거나 큰 사업을 맡는다는 것은 다르다. 이런 경우,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여기에서의 핵심은 비전을 제시하며 다른 사람들을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조직의 구성원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자신이 아무리 똑똑하고 전문성이 풍부하고 글로벌로 유명해도 별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5. 그러므로 '그 사람이 진짜 전문가가 아니라서' 실패한 것도, '전문가도 별수 없어서' 실패한 것도 아니라 자리를 잘못 맡겨서 실패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차이를 인식하고, 전문가가 잘 할 수 있는 규모와 역할을 맡겨야 된다. 그리고 훌륭한 리더로 하여금 그러한 전문가들에게 일을 잘 위임하고 지원하게 하여 그들의 역할을 극대화하게 하면 된다.
6. 중장기적으로는 리더의 자질이 있고 리더가 되고자 하는 전문가들을 리더로 키우는 것도 방법이다. 페이스북, MS,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이나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글로벌화된 기업에서는 전문가에서 훌륭한 리더로 변신한 분들도 많다.
7. 얼마 전 앨런 머스크가 이런 유사한 말을 한 걸 기억한다. '나는 하버드를 안 나왔지만 하버드 나온 사람들이 나를 위해 일한다' 전문가는 리더로서가 아니라 리더를 위해 일한다. 그러나, 리더는 전문가가 그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판을 깔아준다. 물론 머스크는 훌륭한 전문가이면서 훌륭한 리더이기도 하지만...
출처 : 일의 격(신수정 저자/KT Enterprise 부문장)

